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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예뻐요 뮤지컬 빨래 줄거리와 등장인물 관람후기

by 유진_1 2023.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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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뮤지컬 <빨래>는 원래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의 졸업작품이었는데 공연 이후 가능성을 인정받아 2005년 국립극장 별오름 극장에서 상업 작품으로 정식 초연 되었습니다. 연출/각본을 맡은 추민주 씨는 연극원 연출과 졸업생이며, 작곡을 담당한 민찬홍 씨는 음악원 작곡과 졸업생이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인 서나영은 2023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작품 공연 당시 그 역할을 맡았던 배우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기도 합니다. 이후 대학로의 여러 소극장에서 공연되다가, 2009년부터는 학전그린 소극장에서 오픈런으로 공연되었습니다. 이후 2015년부터는 동양에 술극장에서 오픈런으로 공연되었고, 2015년 10주년을 맞이하여 3,000호의 공연, 50만 명의 누적 관객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현재까지 18년간 5,000회 이상 공연되며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달성했습니다. 순수 국내 창작뮤지컬로 일본과 중국으로 수출되어 현지에서도 라이선스 공연이 진행되며 그 완성도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오픈런으로 오랫동안 공연되어 온 만큼 각 캐릭터를 연기했던 수많은 뮤지컬 스타를 탄생시키기도 했습니다. '빨래'라는 일상적인 소재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오히려 그러한 단순한 소재이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공감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뮤지컬 <빨래>의 힘입니다. 같이 빨래를 하고 너는 변두리의 소시민들의 소소한 삶을 보여주면서, 각자의 삶의 무게를 지고 힘겹게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 어느새 서로를 위로하고 힘이 되어 주며, 부조리에 맞서 연대하는 모습에서 관객들은 말할 수 없는 뜨거운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내용과 등장인물

하늘과 맞닿아 있는 듯한 서울의 어느 달동네로 이사 온 27살의 나영은 고향인 강원도를 떠나 작가의 꿈을 안고 서울에 왔지만, 지금은 작은 서점에서 근무하며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솔롱고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자 꿈을 쫓아 한국에 왔지만 월급조차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는 공장에서 설움을 당하며 일을 하고 있습니다. 동대문에서 옷장사를 하는 희정엄마는 애인 구 씨와의 매일 같은 싸움에 진저리를 내면서도, 오늘도 구 씨의 속옷을 빨며 고민을 털어냅니다. 이들이 살고 있는 집의 주인할매는 세탁기 살 돈이 아까워 찬물에 빨래를 하고 박스를 주우며 억척스럽게 살지만 오늘도 빨랫줄에 나부끼는 아픈 딸의 기저귀를 보면서 한숨으로 눈물을 참아냅니다. 어느 날 나영은 빨래를 널러 올라간 옥상에서 이웃집 청년 솔롱고를 만나게 됩니다. 어색한 첫인사로 시작된 둘의 만남은 바람에 날려 넘어간 빨래로 인해 조금씩 가까워지고 서로의 순수한 모습을 발견하며 한 걸음씩 다가가게 됩니다. 어느 날 나영은 직장에서 부당하게 해고를 당한 동료의 편을 들다가 창고로 전출되고, 솔롱고는 밀린 월급 때문에 방세를 내지 못해 쫓겨날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견디기 힘든 설움과 슬픔으로 술에 취한 밤, 둘은 서로의 아픈 사정을 알게 되었지만, 대항할 힘도, 극복할 방법도 없이 그저 참아야만 합니다. 같은 집에 살고 있는 희정엄마와 주인할머니는 힘 없이 주저앉아 울고만 있는 나영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위로를 건네고, 나영은 솔롱고와 함께 다시 일어설 용기를 냅니다. 

 

 

 

 

 

캐스팅과 관람후기

뮤지컬 <빨래>에는 외국인 노동자, 서점 직원, 폐지 줍는 할머니, 중년의 돌싱녀, 애 딸린 이혼남이 등장합니다. 만만치 않은 티켓 비용을 내고 뮤지컬을 보러 온 관객들은 그들을 보며 처음에는 자신들보다 한참 못한 처지에 있는 그들의 삶을 관조적으로 바라보다가, 그들의 진실한 이야기과 사연을 듣고, 어느새 그들과 나의 경계를 허물고 한 마음으로 동화됩니다. 이것이 바로 뮤지컬 <빨래>가 가지는 진정한 힘이 아닌가 합니다. 각자의 사연을 가진 여러 명의 등장인물이 나오지만, <빨래>의 주인공은 나영으로, 뮤지컬 <빨래>는 어찌 보면 나영의 성장드라마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주변에는 조력자도 있고, 빌런도 있으며, 걸림돌도 있고, 사랑도 있습니다. 힘들고 고단한 일상이지만 한 걸음 두 걸음 내딛는 그녀의 의지와 용기, 그렇게 성장해 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나영역을 거쳐간 수십 명의 여배우들이 있었는데, 그 감동적인 드라마와 노래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도 주류 뮤지컬씬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배우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2017년에 혜성처럼 등장한 박지연과 나하나 배우가 현재도 왕성한 활약을 하고 있어, 다른 공연장에서 보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네요. 반면에 솔롱고 역을 맡은 남자배우들은 예외 없이 화제가 되고 큰 인기를 얻었는데, 그중에서도 최고는 단연 홍광호 배우입니다. 2009년 솔롱고를 맡으면서, 그냥 그 자체로 솔롱고가 되어버려, 이후로는 솔롱고의 교과서, 교본이 되고, 어떤 솔롱고를 봐도 홍광호 배우의 솔롱고를 넘어서기 어렵다는 느낌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후로도 노희찬과 조상웅배우가 솔롱고 장인으로 태어나기도 합니다. 여담이자만, 가수 임청정이 보여준 소주 한잔의 바보 솔롱고는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장면이네요. 그리고 초창기부터 극의 중심을 잡아준 주인할매 장인 이은정 배우님, 지금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엄청난 연기력으로 활약하고 계셔서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윤사봉 배우님의 희정엄마, 진심으로 죽기 전에 단 하나의 뮤지컬을 볼 수 있다면 저의 선택은 윤사봉 님의 희정엄마입니다. 그리고 비교적 최근에 봤던 장격수 님의 구 씨는 정말 레전드였습니다. 곧 매체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빨래가 바람에 제 몸을 맡기는 것처럼 인생도 바람에 맡기는 거야. 깨끗해지고 잘 말라서 기분 좋은 나를 걸치고 하고 싶은 일 하는 거야. 자 힘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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